SoC 혁신 20년의 기록

SoC(System on a Chip)는 하나의 칩 위에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의미로 보안 카메라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 작은 칩 하나에 이미지 처리부터 스마트 분석까지 모든 기능이 담긴다. 과거의 크고 비효율적이었던 영상보안 시스템도 이 칩 덕분에 작고 똑똑한 장치로 탈바꿈했다.

대부분의 보안 카메라 제조사가 외부 업체의 범용 SoC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한화비전은 20년 넘게 자체 SoC를 개발해 왔다. 초기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mage Signal Processor, ISP) 개발부터 시작된 이 여정은 끊임없는 혁신을 향한 집념의 결과로 차세대 AI 기반 SoC ‘와이즈넷 9(Wisenet 9)‘을 탄생시켰다.

지난 4월 2일, 보안 업계 최대 규모 행사인 ISC WEST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와이즈넷 9과 와이즈넷 SoC의 역사는 한화비전이 아날로그에서 네트워크(IP) 카메라, 그리고 현재의 AI 기반 보안에 이르기까지 업계 변화를 어떻게 주도해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SoC의 자체 개발 역량, 왜 중요할까?

과거 아날로그 기반 영상 처리 시스템은 각 기능별로 독립적인 여러 개의 전자 부품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물리적인 규모가 컸고 전력 효율이 낮았다. 하지만 직접 회로(Intergrated Circuit, IC)와 SoC 기술의 발전으로 영상 처리 시스템의 극적인 소형화와 성능 향상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네트워크 기반 영상보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SoC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한화비전은 자체 SoC 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이를 통해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영상보안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자체 SoC 개발은 칩 설계의 모든 단계를 면밀하게 관리해 특정 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최적화하고 영상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를 통해 영상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며 전력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더욱 강력하고 안정적인 영상보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자체 SoC 개발 능력은 빠르게 변화하는 영상보안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과 보안 요구 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최신 와이즈넷 9 SoC에 적용된 AI 기반 NR(Noise Reduction), 익스트림 WDR(Wide Dynamic Range), RE-ID(Re-Identification) 기능은 자체 SoC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적 유연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아날로그 시대: 초석을 놓다 (2004-2009년)

와이즈넷이라는 이름이 첨단 네트워크 카메라의 대명사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한화비전은 이미지 처리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쌓아왔다. 2000년대 초, 한화비전은 당시 시장을 지배하던 아날로그 카메라용 ISP 개발에 주력했다.

• W3 ISP: 이 제품은 자체 칩 개발의 첫걸음으로, 미래 기술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닦는 중요한 시작점이었다.
• W5, A1, SV5 ISP: 한화비전은 연이은 ISP 개발을 통해 아날로그 시스템의 이미지 처리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 왔으며, 이미지 품질과 성능을 최적화하면서 미래 디지털 SoC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 역량을 축적했다.

디지털 전환기: 초기 네트워크 ISP 개발 (2010년)

영상보안 시장이 네트워크 카메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한화비전은 디지털 솔루션의 필요성을 일찍이 간파했다. 이 시기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영상 처리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이었으며, 다음과 같은 ISP 개발이 이루어졌다.

• 와이즈넷 1 및 와이즈넷 2 ISP: 이 제품들은 네트워크 카메라의 고유한 이미지 처리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ISP다. 이는 막 성장하기 시작한 네트워크 영상보안 시장에 대한 한화비전의 적극적인 투자를 보여주는 사례다.

와이즈넷 SoC 시대: 핵심 역량의 진보 (2011-2020년)

진정한 혁신은 한화비전이 통합 칩셋 설계, 즉 SoC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작된 와이즈넷 S SoC 출시였다.

• 와이즈넷 S: 엔트리 레벨 네트워크 카메라를 위해 처음으로 선보인 완전 통합형 SoC다. 이 기념비적인 제품을 통해 한화비전은 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 와이즈넷 3: 와이즈넷 S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SoC는 향상된 해상도 지원, H.264 코덱, 지능형 영상 분석 기능, 안개 보정 기능(Defog)을 통합하는 등 이미지 처리 성능 개선과 다양한 기능 확장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 와이즈넷 5: 이 제품은 사운드 분류, H.265 코덱, 와이즈스트림(WiseStream) 영상 압축 기술을 도입해 한화비전을 첨단 영상 분석 분야로 이끌었으며, 영상 관리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 와이즈넷 7: 축적된 기술력의 정점인 이 고성능 SoC는 초고해상도(4K), 멀티센서 인터페이스, 강화된 사이버보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ISP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차세대 AI 분석 기술의 기반을 튼튼히 했다.

와이즈넷 9: 엣지 AI 혁명의 시작 (2025년)

지난 20년간의 SoC 혁신의 여정을 이어, 한화비전은 야심차게 와이즈넷 9을 선보였다. 약 4년간의 집중적인 연구 개발의 결과물인 이 칩셋은 성능, 정확성, 그리고 보안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더욱 스마트하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솔루션을 요구하는 시장의 흐름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와이즈넷 9은 와이즈넷 7 대비 3배 향상된 AI 추론 성능을 제공하는 강력한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내장했다. 이는 뛰어난 선명도를 위한 AI 기반 이미지 개선, 데이터 사용량 감소를 통한 효율성 확보, 새로운 DPM(Dynamic Privacy Masking) 기능을 통한 강화된 개인 정보 보호와 같은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RE-ID, AI 사운드 분류, 강력한 FIPS 140-3 레벨 3 보안과 같은 핵심 기술들은 외부 의존 없이 자체 기술로 이뤄낸 한화비전의 기술적 유연성과 시장 대응력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와이즈넷의 미래: AI 기반 보안 혁명을 선도하며

자체 SoC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은 한화비전을 영상보안 산업의 선두 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했다. AI 영상 분석과 강화된 보안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최첨단 와이즈넷 9을 포함한 와이즈넷 SoC는 영상보안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